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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New Santa' 촬영현장 탐방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2-17


12월1일 신세계백화점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 <Hello, New Santa> 티저인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은 덤프트럭에 치이는 산타클로스의 교통사고 장면을 담았다. 연말 크리스마스 축제의 클리셰를 상상하던 이들에겐 꽤나 충격적인 전개다. 다음 시퀀스, 산타클로스가 병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누워 있다. 과연 팍팍한 일상 속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대하던 이들에게 약속된 행운이 찾아갈 수 있을까?



마주 오던 덤프트럭과 충돌해 병원에 실려온 산타클로스를 바라보는 루돌프(카리나). 벽에 걸린 시계는 12월24일 밤 11시42분을 가리키고 있다. <Hello, New Santa> 촬영은 총 3회차. 현장이 집중력 있게 돌아가야 하는 만큼 사전에 출연진의 시선 처리와 동선, 디테일한 움직임을 완벽히 계산한 뒤 슛에 들어갔다.



“새로운 산타가 기존의 산타클로스와 대비되는 펑키한 캐릭터이길 원했다.” 신우석 감독의 바람처럼 이번 산타클로스는 경찰차와 추격전까지 벌인다. 거대한 크로마키, 현란한 사이렌 조명에 강풍기까지 대동한 추격 장면은 펑키함의 극치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정면으로 마주했지만, 카리나는 일말의 흔들림 없이 훌륭하게 액션신을 소화했다.



“처음에는 펑키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쇼윈도를 통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가족의 모습을 본 신이 이 앞에 붙는다. 감정적으로 동요된 상태다.” 신우석 감독은 다양한 레퍼런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적 맥락을 제시하며 매 장면 루돌프의 심리를 카리나에게 꼼꼼하게 설명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짧은 대사 하나에 담긴 뉘앙스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고마워”를 반복해 입으로 말한 뒤 해당 대사를 치는 식으로 연기 디렉션을 줬다. 편집 과정에서 신과 신이 어떻게 배치되는지, 지금 표현해야 할 감정의 좌표가 어디쯤에 있는지 디렉팅하는 것은 <Hello, New Santa>가 스토리 있는 광고를 넘어서 연출의 세공력을 요하는 작업임을 보여준다.



어린 루돌프의 엄마 역으로 특별 출연한 배우 최희서. 병실에서 오열하는 감정신을 흡인력 있게 연기했다. “짧게 등장하지만 아주 중요한 키가 되는 인물이다. 그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인지되지 않는다면 극의 구조는 단박에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꼭 좋은 배우가 그 역할을 맡아주었으면 했다. 개인적으로 최희서 배우의 연기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봐왔는데 이번 작품에 함께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신우석)



크리스마스, 루돌프의 엄마와 루돌프의 동생이 마주 누워 있다. 결국 크리스마스는 넓은 의미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나누는 날이다. 누군가는 일상 같은 가족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누군가는 몰랐던 가족을 발견한다. 2회차 촬영날 시간을 내준 최희서는 감정의 고저가 큰 신들을 연달아 소화하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입증했다.



“과거에 창조된 캐릭터인 산타클로스는 굴뚝을 통해 선물을 나눠주러 들어가지만, 현재에 존재하는 산타는 결코 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신우석 감독의 말처럼 카리나가 분한 새로운 산타는 유리창을 깨고 선물을 전해준다. 이미 티저에서 공개된 장면이었던 유리창 액션은 3일차 촬영에서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이다. 신우석 감독은 유리창에 팔꿈치가 닿는 위치를 몸소 시범을 보이며 조정했다. 테이크마다 장면을 돌려 보면서 설명을 이어간 신우석 감독의 디렉팅에 카리나도 “다시 한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선물을 배달하고 유유히 건물을 나서려던 카리나가 기척을 느끼고 기둥에 숨는다. 카메라와 카리나 사이의 거리가 유달리 먼 장면이었지만, 신우석 감독의 열정적인 디렉팅을 막을 수는 없었다. 몇번이고 2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카리나에게 자세하게 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맞춘 연기를 주문했다. “얼굴을 두번 내미는 사이에 잠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루돌프가 산타클로스 대신 선물 배달에 나섰다. 옆구리에 선물을 끼고 트럭에 매달려 있는 신은 파주의 한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나중에 CG가 더해질 이미지를 상상하며 스태프부터 배우까지 오차 없이 프레임을 잡고 연기하는 것이 관건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산타의 정체를 확인하려 크리스마스 밤을 꼬박 지새운 적이 있을 것이다. 아기자기한 장난감 요새와 하키 채를 준비한 꼬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한 아이의 이마엔 산타가 남긴 키스 자국뿐. 키스 분장이 부끄럽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던 아역배우는 “모두 다 뒤를 돌아주세요”라고 외친 뒤, 결국 커튼 뒤에 숨어 촬영장에 있던 어머니에게 키스를 허락했다.



새로운 산타클로스는 국경도 종교도 넘어선다(!). 루돌프의 이번 목적지는 한국의 동자승이다. 카리나가 걷고 있는 공간은 나중에 CG 작업을 통해 법당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사전에 따놓은 절의 이미지 소스를 모니터링하며 자연스럽게 컷이 붙을 수 있게끔 동선과 표정 연기를 조율해나갔다.





만약 산타가 카리나라는 사실을 진즉에 알았다면, 과연 아이는 잠이 들었을까. 잠들기 직전 아이의 눈에 담긴 카리나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은 두세번의 테이크 만에 금세 완성되었다. 이미 뮤직비디오부터 광고, 영상 화보 등 클로즈업에 익숙했던 카리나의 능숙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자신이 한번도 본 적 없는 존재와 마주한 루돌프의 복잡한 얼굴. 올해 크리스마스의 행복을 책임진 루돌프가 찾은 마지막 행선지는 어디였을까?



카리나의 붉은 폴로넥 니트와 닮은 선물 상자엔 과연 무엇이 들었을까? 유리창을 깨고 들어온 집 안에는 특수효과로 구현된 눈이 그 틈새로 휘날리고 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집 안은 물론이고 카리나의 어깨 위에도 수북하게 쌓이는 바람에 촬영장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산타는 대개 할아버지의 형상으로 묘사됐고, 여성 산타의 이미지라고 해도 섹슈얼하게 대상화된 모습이 대다수였다. 카리나가 분한 <Hello, New Santa>의 루돌프는 이같은 관습에서 벗어난다. “산타클로스 캐릭터가 변주 없이 그대로 반복 또 반복해서 서술되고 있다는 점이 내게는 기회처럼 느껴졌다. 기존의 산타클로스에 반하는 새로운, 현대적인 산타를 그리고 싶었다. 가상의 인물인 산타를 현실적인 공간에 가져다놓았을 때 어떠한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를 염두에 두었다.” (신우석)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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