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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영화 단 2편…K무비vs외화, 치열했던 100만대 생존 [2024 총결산-영화]①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2-22
'파묘' '범죄도시4'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4년에도 영화계 불황은 계속됐다. 한국 영화는 2월 개봉한 '파묘'(감독 장재현)부터 4월 베일을 벗은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까지 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다. 하지만 두 작품을 제외하고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 많지 않았다.

특히 한국 장편상업영화의 경우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한 작품은 '파묘' 및 '범죄도시4'와 더불어 '베테랑2'(감독 류승완, 최종 약 752만 명, 손익분기점 약 499만 명, 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파일럿'(감독 김한결, 최종 약 471만명, 손익분기점 약 220만 명), '탈주'(감독 이종필, 최종 256만명, 손익분기점 약 200만 명), '핸썸가이즈'(감독 남동협, 최종 약 177만 명, 손익분기점 약 110만 명), '소풍'(감독 김용균, 최종 약 35만 명, 손익분기점 약 27만 명) 등이다. 또한 국산 애니메이션 시리즈 '캐치! 티니핑'의 극장판 영화 '사랑의 하츄핑'(감독 김수훈)은 손익분기점 50만 명을 돌파한 123만 5687명, 다큐멘터리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은 손익분기점 12만 명을 훌쩍 넘은 117만 3892명으로 '알짜 흥행'을 이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독립·예술 영화를 제외한 한국 장편상업영화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총 461편이 개봉했다. 그 중에서도 관객들이 알만한 일반 장편상업영화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앞서 언급한 9편 정도가 전부라는 점에서 영화계 전반에 깔린 부진의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사이드 아웃' '웡카' 포스터

외화 역시 흥행작이 많지는 않았다. 다만 한국 영화들이 넘기 어려웠던 100만, 200만 고비를 넘긴 작품들이 많았다. '대박'은 많지 않았지만, 어느 수준을 넘어선 성적을 낸 '중박' 영화들이 많았다고 이를 해석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최종 약 879만 명)와 '웡카'(최종 약 353만 명) '듄: 파트2'(최종 약 201만 명), '에이리언: 로물루스'(최종 약 200만 명) '데드풀과 울버린'(최종 약 197만명), '쿵푸팬더4'(최종 약 177만 명), '베놈: 라스트 댄스'(최종 약175만 명)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최종 약 160만 명), '슈퍼배드 4'(최종 약 156만명) 등이 대표적이다.

2024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개봉을 미뤘던 '창고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 해이기도 했다. 크랭크업 4년 만에 개봉한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부터 시작해 크랭크업 이후 6년 만에 개봉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 4년 만에 개봉한 '소방관'(감독 곽경택), 역시 4년 만에 개봉한 '사흘'(감독 현문섭), 3년 만에 개봉한 '핸썸가이즈' 등이다.

같은 창고 영화라 해도 작품마다 성적은 제각각이었다. 지난 6월 개봉한 '핸썸가이즈'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올해 흥행한 몇 안 되는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또 '소방관'은 이달 4일 개봉 뒤 보름 째만인 지난 18일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겼고, 손익분기점 250만 명도 곧 넘길 전망이다. 반면 탕웨이와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등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원더랜드'는 약 6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또한 범죄 장르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와 오컬트 트렌드에 걸맞은 '사흘' 역시 각각 최종 약 8만 명, 2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밤낚시'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포스터

외화와 한국 영화를 통틀어 흥행 톱6를 제외하면 올해는 대부분의 기대작이 100만 명대에서 200만 명대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4년 개봉작 흥행 7위('탈주')에서 25위('위키드')까지 총 19편의 영화가 이에 해당한다. 여름 영화였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유명 할리우드 영화 속편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같은 수많은 기대작이 100만 고지를 넘지 못했다.

계속되는 부진을 씻기 위해 극장에서는 여러 자구책을 내세웠다. 티켓 가격이 1000원~2000원대인 '숏폼' 형태의 스낵 무비와 콘서트 실황 영화, 재개봉 영화 등이다. 스낵무비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기획됐다. 손석구가 주연하고 문병곤 감독이 연출한 '밤낚시'는 1000원짜리 티켓으로 4만 6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목받았다.

콘서트 영화의 개봉 및 흥행도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2024년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을 담은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지난 8월 개봉해 누적 35만 7638명의 관객을 동원, BTS의 콘서트 실황 영화를 누르고 역대 콘서트 실황 영화 1위에 올랐다.

재가봉 영화도 많았다. 20년 만에 재개봉한 '노트북'부터 시작해 '피아니스트의 전설' '이프 온리' '비긴 어게인'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이트' '비트' '태양은 없다' '해바라기' '레미제라블' 등의 영화가 관객들을 다시 찾았다. 특히 극장은 CGV의 '양조위 배우전'이나 롯데시네마의 '일본 아카데미 기획전'처럼 기획전을 통해 명작을 극장에서 다시 볼 기회를 제공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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