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 전부터 해외 팬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 캐스팅은 거의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황동혁 감독은 TV 가이드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트랜스젠더 역에 박성훈을 캐스팅 한 이유를 밝혔다.
'오징어 게임2' 속 '현주'는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로, 배우 박성훈이 연기한다. 박성훈은 '현주'에 대해 "누구보다 강인하고 결단력 있고 리더십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여러 편견들을 잠식시키고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이달 초,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캐릭터 소개 영상을 공개했을 때 일부 해외 팬들은 '현주' 역 캐스팅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할리우드에서는 꾸준히 시스젠더 남성이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는 것에 있어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황동혁은 '현주'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일각의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했다면서 "처음에는 진짜 트랜스젠더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오징어 게임' 제작진에게 도전적인 것이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조사했을 때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이거나 게이인 배우도 거의 없었다. 불행히도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LGBTQ 커뮤니티가 여전히 소외돼있다"고 밝혔다.
배우 박성훈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오는 26일 공개. 2024.12.9 /사진=김창현 chmt@이에 해당 매체는 "한국의 LGBTQ 권리는 미국과 서구의 다른 나라에 비해 적고, 동성 결혼도 합법화하지 않았다. 아시아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곳은 세 곳뿐이며 LGBTQ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은 흔하다. 그런 배경을 감안하면,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을 밝히는 한국 배우의 수는 당연히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진정성 있게 캐스팅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게 박성훈의 캐스팅으로 이어졌다"면서 "박성훈과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왔고, 데뷔 이후로 그의 작품을 눈여겨봤기 때문에 그가 '현주'를 연기하는 데 적임자라는 확신이 섰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1은 지난 2021년 9월 17일 공개된 이후 3억 3천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고, 28억 시간 이상 시청됐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티저가 공개된 후 시즌1 시청률이 60%나 급증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