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 스틸[뉴스엔 배효주 기자] 우민호 감독이 현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삼고초려 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12월 19일 서울 종로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통해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의 '하얼빈' 연출 제안을 받고 "저는 못 한다 했다"고 안중근 소재의 영화를 연출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밝힌 우민호 감독.
그 후 "다시 전화를 해 '감독이 정해졌냐' 물어보니, 안 정해졌다고 하더라. 아마 감독님들이 많이들 거절하셨을 거다"고 말한 우민호 감독은 "대본을 달라고 해서 읽어보곤 깜짝 놀랐다. 순수 오락영화였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CJ ENM 제공)"가공의 인물이나 가상의 사건으로는 오락영화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인데.."라 말한 그는 "김원국 대표에게 '도전해 보고는 싶으나, 이렇게는 못 한다' 했다. 묵직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대표님도 동의한다고 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라 설명했다.
이에 '하얼빈'에서 오락적 요소는 철저히 배제됐다. "저도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면 안 됐다. 무술감독이 쾌감이 드는 전투 장면도 짜왔는데 제가 다 바꾸었다"면서 "흥행에 대한 염려도 들지만 블록버스터 오락영화라고 해서 다 흥행하는 건 아닐 거다. 우리가 열심히, 진심을 다해 찍으면 관객분들도 알아주실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액션 잘 하기로 유명한 현빈을 주인공으로 기용하고서도, 최대한 액션을 덜어냈다. "우리가 아는 영웅 안중근과 다른 면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한 우민호 감독은 "그 분이 당시 얼마나 고뇌에 차 있었겠나. 슈퍼맨도 아니고, AI도 아닌데. 처연하고, 쓸쓸하고, 그러면서도 결연한 눈빛과 분위기가 현빈에게 있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처럼 현빈도 '하얼빈' 출연을 망설였다. 우민호 감독은 "현빈이 세 번 거절했다. 제가 삼고초려 했다"고 밝히며 "아마 그가 열 번 거절했어도 또 제안했을 거다. 그러다 1년 뒤에 또 제안하고, 그래도 못한다고 하면 다른 작품 하다가 다시 또 하자고 했을 거다"며 현빈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2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