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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하는 배우 될래요" 보석보다 반짝반짝, '한 채'의 이수정[인터뷰S]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2-17
▲ 배우 이수정. 제공|시네소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이 영화가 잊을만 하면 끌어당기고 잊을만 하면 끌어당기고, 자꾸 저를 끌어당기네요. 올해도 '한 채'와 마무리하게 됐어요."

배우 이수정에게 '한 채'(감독 정범 허장)는 여러 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위장결혼으로 신혼부부 특별공급 아파트를 분양받고자 하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저 바라보듯 그린 이 영화는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LA올레드 비전상, 시민평론가 상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제 25회 가치봄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더니 지난 11월 드디어 개봉해 소중한 관객들을 모아가고 있다.

이수정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위장결혼에 나선 지적장애 여성 고은 역을 맡았다. 내 몸 하나 누일 곳 찾기 힘든 현실이 갑갑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함께 살아간다고 작은 위로를 전해주는 이 영화에서 이수정은 마치 어딘가에 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고은을 그려냈다. 그래서 그녀의 첫인상이 더 생생했다. 고은과는 사뭇 다른 생기가 가득했다. 영화에 대한 애정도 여전히 가득한 모습이었다.

"작년 3월에 석 달 리허설을 하고 한 달을 촬영했는데, 그 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거예요.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은 처음이니까 무섭더라고요. 드레스는 입고 싶은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 있질 못하겠는 거예요. 속으로는 부들부들 떨고 손에 막 땀이 았는데 다행히 영상 사진은 자연스러워 보이더라고요.(웃음)생각도 못했던 일인데 수상까지 하면서 그렇게 작년 한 해를 마무리했는데, 올해도 '한 채'로 마무리하게 생겼어요.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 배우 이수정. 제공|시네소파

첫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처럼 기자간담회에 GV에 무대인사도 다 오들오들 떨렸다지만, '제가 고은이를 할 줄 알았다'고 당당히 멘트까지 던졌던 이수정이다. "막상 하면 밝은 영화가 아니니까 웃기고 싶다"는 게 그녀의 설명. 농담했는데 아무도 웃지 않아 정말 당황했단다. "꼭 담력 체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동생에게 치킨을 사주고 차를 얻어타고 갔던 오디션부터, 허장 감독 집에서 몇 주를 함께 자며 이어간 촬영까지, 이수정에겐 '한 채'의 하나하나가 여전히 생생하다. 상황만 주어지다시피 했던 현장, 리허설을 할수록 대사가 없어지는 상황 속에 이명이 왔을 만큼 말 못할 스트레스도 겪었지만 "죽을 만큼 열심히" 해냈다. 첫 주연에 첫 영화제에 개봉에 이르기까지, '한 채'는 이수정에게 수많은 처음을 경험하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목마름이 많이 풀린 작품이었어요. 촬영 끝날때 쯤 쓴 메모에도 있어요. '내가 극을 전체적으로 하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너무 궁금했는데 고은이를 통해서 해소가 된 것 같다. 이후에도 갈증들이 생길 것 같은데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그런 메모들 보며 '이 기억이 너무 좋았나보다' 돌이켜 생각하게 돼요. 작년의 부국제도, 올해의 서독제도 너무너무 좋았죠. 축제라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아. 사랑받고 있구나' 하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배우 이수정. 제공|시네소파

부모님 반대에 광고홍보학을 전공했지만, 이수정에게 연기는 놓을 수 없는 꿈이었다. "잘 키워줬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는 승낙을 받고서야 연기를 배우고 직접 프로필을 돌리며 오디션을 다녔다. 치아 교정이 3년이나 걸려 '보이지 않는 존재가 이 길이 아니라고 하나' 의심한 적도 있었다. 각종 아르바이트에 광고를 열심히 찍으며 단편에 출연하다 합격한 공개 오디션이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눈이 좋다'는 곽정환 감독의 말에 울며 집에 갔다. "허공에 하는 것 같던 발길질이 어딘가에 닿은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따냈던 역할이 지적장애가 있는 임산부였다. 마치 '한 채'를 위한 준비과정처럼 느껴질 정도다.

"나는 왜 연기를 하나. '연기를 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가 제 답이었어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도 않고 앞에 나서는 걸 즐기지도 않지만, 신기하게 연기할 땐 괜찮아요. 한때는 '니가 좋아서 연기하잖아'라는 말이 싫어 '아니야, 나 잘해서 하는건데' 하던 떄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인정하게 됐어요. 내가 좋아서 이걸 하고 있다고…. 오디션 때 자기소개 할 때마다 하는 말이 있어요. '마음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보석보다 빛나는 이수정입니다."

▲ 배우 이수정. 제공|시네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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