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랜만이다’에 출연한 이가섭(왼쪽)과 방민아, 사진|이다원 기자.당신의 꿈은 여전히 안녕하신지 묻는, 음악 영화가 온다. 영화 ‘오랜만이다’(감독 이은정)이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오랜만이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은정 감독, 방민아, 이가섭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이다’는 음악이라는 꿈을 포기하려는 30대의 가수 지망생 연경(방민아)이 우연한 기회에 잊고 지내던 학창 시절의 음악에 대한 꿈, 그리고 첫사랑 현수(이가섭)에 대해서 회상하며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힐링 뮤직 로맨스 영화다. 크랭크업 4년 만에 개봉하게 돼 세 사람은 울컥하면서도 감격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영화 ‘오랜만이다’ 한 장면.이은정 감독은 “4년 만에 개봉하는 게 믿기질 않는다”며 “‘오랜만이다’는 ‘연경’이 열정을 쏟았던 꿈과 이별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고 의외의 답을 얻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꿈과 현실 사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런 이들에게 공감이 됐으면 좋겠고, 내가 주는 위안을 조금이나마 받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방민아는 “이런 날(시사회)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정말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지만 올 수 있을까 마음이 더 컸다. 오늘 이 자리에 앉는 순간 울컥했다”고 속내를 내비쳤고, 이가섭 역시 “설렘도 있었고 걱정도 있었다. 4년 전 함께했던 감독과 방민아, 박종환 등 배우들이 생각나면서 ‘아, 드디어 개봉하는구나’라는 마음도 든다. 이렇게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음에 굉장한 감사를 느낀다”고 인사했다.
‘오랜만이다’ 이은정 감독, 방민아, 이가섭(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이가섭은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연기에 도전하는 부담도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교복이 뭘까요”라고 운을 뗀 뒤 “교복이 뭔지 모르겠지만 교복을 입고 연기하니 첫사랑을 만난 그런 수줍음 등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렇게 4년이 지나서 개봉하게 되니 ‘내가 교복입은 게 잘 어울려 보일까’란 걱정은 조금 생겼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호흡에 대한 만족감도 표했다. 방민아는 “이가섭과 촬영하면서 남자 배우와 이렇게 호흡이 좋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내가 텐션이 낮지 않은 편이라 종종 버거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가섭이 날 너무 잘 받아줘서 하루하루 행복한 촬영장이었다”며 “또 이가섭이 처음 교복입은 걸 본 순간 ‘와, 진짜 학교 다닐 때 이가섭을 봤으면 나도 좋아했겠다’ 싶을 정도로 설레게 하는 포인트가 있더라”라고 슬쩍 애정을 나타냈다.
사진|이다원 기자이가섭도 “방민아와 촬영하면서 내가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 굉장히 섬세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방민아가 워낙 밝은 성격이라서 내게 먼저 다가와서 말도 걸어줬다. 호흡은 좋지 않았나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작품이 말하는 ‘꿈’에 대한 생각도 공개했다. 그는 “내가 어린 시절 꿈이 뭐였는지 오랜만에 생각해보고, 지금 뭘 하면 좋을지 오랜만에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랜만’이란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과거형이든 미래형이든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꿈이 뭐였는지 생각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는 25일 개봉.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