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는 약세 면치 못 해영화 '위키드' 스틸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모아나 2’를 비롯해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며 외화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63만명, 매출액은 24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39%(168만명), 40.2%(165억원) 감소한 수치다.
반면 외국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103만명(31.1%) 증가한 436만명, 매출액은 96억원(29.8%) 늘어난 416억원을 기록했다. 11월 전체 흥행 1~2위를 차지한 작품은 가족 관객을 동원한 외국 영화 ‘위키드’와 ‘모아나 2’ 였다.
‘모아나 2’는 지난달 27일 극장에 걸린 후 나흘 만에 93만명, 20일 개봉한 ‘위키드’는 열흘 동안 107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위키드’와 ‘모아나 2’ 다음으로는 ‘글래디에이터2’와 ‘베놈: 라스트 댄스’가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영화 성적이 부진한 요인에 대해 영진위는 할리우드 기대작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한국 영화들이 개봉시기를 12월로 확정한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화 강세 속에서도 노윤서, 홍경이 주연을 맡은 조선호 감독의 로맨스 영화 ‘청설’과 김대우 감독이 연출한 송승헌, 조여정 주연의 스릴러 ‘히든페이스’는 각각 76만명, 65만명을 모으며 선방했다.
독립·예술영화 가운데서는 미국 오컬트 공포 영화 ‘롱 레그스’가 매출액 3억37만원(관객 수 3만1357명)으로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초 재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 ‘괴물’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