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녀들’ 송혜교·전여빈, ‘선망의 여신’과 ‘구세주’가 만났을 때[스경X현장]

영화 ‘검은 수녀들’ 이진욱, 송혜교, 전여빈, 문우진(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선망의 여신’과 ‘나의 구세주’가 만났다.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로 뭉친 배우 송혜교와 전여빈이 서로를 애정 담아 부르며 작품 속 워맨스를 기대케 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검은 수녀들’ 제작보고회에서는 송혜교, 전여빈을 비롯해 이진욱, 문우진, 권혁재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검은 수녀들’ 전여빈, 송혜교(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의 후속작으로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등으로 라인업을 짜 제작단계서부터 화제가 됐다.

이날 송혜교와 전여빈의 우정이 특히 돋보였다. 송혜교는 전여빈과 한번 호흡하고 싶었다며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다. 나와 친한 배우들이 전여빈과 친해서 얘길 많이 들었는데, 현장에서 만나 같이 연기하니 들었던 것보다 더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여빈은 현장에서 내가 힘이 됐다고 하지만, 나에겐 전여빈이 정말 큰 힘이 됐다. 나에게 전여빈이란 ‘나의 구세주’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검은 수녀들’ 송혜교, 전여빈(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행복하게 듣고 있던 전여빈도 화답했다. 그는 “송혜교는 어릴 적부터 내게 선망의 여신이었다. 청룡시리즈 어워즈에서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로 대상 받았을 때에도 선배 연기를 감명깊게 본 시청자로서 눈 한 번 맞추고 인사라도 드리려고 기다렸다. 그만큼 애정이 컸는데, 이렇게 한 작품에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 몇몇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 ‘나의 OOO야’라고 부르곤 한다”며 “송혜교도 내게 따뜻한 등불 같았다. 우리 모두를 조용한 카리스마로 품어주는 사람이라서 ‘나의 유니아(송혜교 배역)’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검은 수녀들’ 보는 관객들도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나의 유니아’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혁재 감독도 이번 작품의 관전포인트로 두 사람의 ‘워맨스’를 꼽았다. 권 감독은 “전편인 ‘검은 사제들’ 팬이었고 장재현 감독 작품을 워낙 좋아해서 후속작을 맡는 게 부담이었지만 최고의 배우들, 스태프들이 있었기에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었다”며 “수녀라는 신분에서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면 새로운 면이 생기는데 그런 면에서 전작과 비교하는 재미와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수녀들이 구마 의식에 참여하는 건 금지되어 있는데, 금지된 의식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신선한 지점”이라며 “선택되거나 허락된 자들이 아닌 금지된 자들이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들이 이 작품에서 잘 다뤄지고 있다. 두 수녀가 가진 고유의 특성이 끝까지 소중한 한 소년을 살리기 위해서 돌진해나가고 고군분투해나가는 모습들이 구마의식과 펼쳐진면서 신선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교와 전여빈의 황금 호흡이 담긴 ‘검은 수녀들’은 내년 1월24일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