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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것에 도전" 송혜교X전여빈 '검은 수녀들', '검은 사제들' 신드롬 잇나[종합]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2-16
▲ 이진욱 송혜교 전여빈 문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검은 사제들'의 오컬트 신드롬을 이을 '검은 수녀들'이 힘찬 출발을 알렸다.

16일 오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 제작 영화사 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의상으로 통일한 배우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 권혁재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검은 사제들' 그리고 '국가부도의 날', '마스터', '브로커' 등을 제작한 영화사 집의 신작이다.

신드롬을 일으킨 '더 글로리' 이후 '검은 수녀들'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송혜교는 "저도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 궁금했다. '더 글로리'로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다음 작품이 조금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어느 작품을 선택할까. 인연이 됐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혜교는 "'더 글로리'에서 장르물을 연기하고 나서 새로운 연기들이 재미있어져서, 시나리오나 대본을 장르물 쪽으로 많이 봤던 것 같다. 그렇게 만난 것이 '검은 수녀들'이다. '검은 수녀들'을 연기하면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제 장르 여신이 되는 것이냐는 MC 박경림의 이야기에 송혜교는 이후 "아직 모자라다. 앞으로 그렇게 (장르 여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송혜교 ⓒ곽혜미 기자

송혜교는 구마 의식을 펼치는 카리스마 넘치는 수녀 유니아 역을 맡았다. 해서는 안되는 일을 고집하고 말도 거칠지만 누구보다도 굳은 의지를 갖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송혜교는 기도문을 외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일어나서 외우고 샤워하다가 외우고 설거지 하다가도 외우고 하며 기도문을 외웠다"고 했다. 그는 또 "악령과 싸우는 인물이다보니까 몸에 힘을 자꾸 주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경직되는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송혜교는 "연기가 늘 어렵다. 이번 작품 역시나 어려웠고,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 송혜교 전여빈 ⓒ곽혜미 기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이후 스크린 신작으로 '검은 수녀들'을 택한 전여빈은 "청룡영화상에서 설레는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이야기를 드렸다. '검은 수녀들'의 미카엘라로서 관객 여러분에게 설레는 마음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제가 가진 열정을 예쁘게 담은 영화다. 함께 해주신 분들이 너무 훌륭한 선배, 훌륭한 제작자시다. 관객들에게 당당하게 선물로 안길 영화를 한 것 같아 기분좋고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라틴어 기도분이었다. 한국어가 아니니까 녹음을 해 놓고 랩을 외우듯이 외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여빈은 "미카엘라는 정신의학과에서 일하는 수녀고 구마를 부정하는 수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흔들리는 난제가 있다. 유니아 수녀에게서 부탁을 받고 외면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호기심에 사로잡히면서 한 소년을 구하기 위해 떠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리액션이라고 생각했다. 대사로 자신을 설명하기보다는 유니아에게서 받는 에너지, 환경에서 받는 에너지의 발산이 눈빛이나 떨림에서 보여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에게 가장 힘이 됐던 건 혜교 선배님 유니아 수녀님의 눈빛이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는 '나의 유니아'라고 불렀다는 후문.

송혜교는 "전여빈의 캐스팅이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배우들이 여빈씨와 친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현장에서 같이 연기하니까 들었던 것보다 더 좋더라. 여빈씨는 제가 힘이 됐다고 하지만 저는 현장에서 여빈씨가 많은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에게 전여빈이란 나의 구세주"라며 "미카엘라가 없었다면 유니아는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화답한 전여빈은 "제가 어렸을 적, 제가 학생시절"이라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이에 송혜교는 "그런 얘기 하지마"라고 제지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여빈은 "닮고 싶은 선배님이셨다. 후배이자 시청자로서 보고 싶어서 인사하고 싶어서 시상식장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그럴 정도로 선배님에 대한 애정이 혼자 컸다. 이번에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현장에서 '나의 유니아'라는 말이 나왔던 건, 친구들한테 애정어린 호칭을 부르곤 하는데 '검은 수녀들' 현장에서 혜교 선배님의 존재가 따뜻한 등불 같았다"고 했다. 이어 "굳건히 서서 우리 모두를 조용한 카리스마로 품어주는 사람이셨다. '나의 유니아'라는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다. '검은 수녀들'을 보시는 관객들께서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나의 유니아'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 전여빈 ⓒ곽혜미 기자

연말 '하얼빈'의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한 전여빈은 "두 영화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넘어서서 내 앞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 금기를 넘어, 넘어져도 다시 나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연말과 새로운 2025년을 향해 도약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 이진욱 ⓒ곽혜미 기자

악령에 들린 이들을 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바오로 신부 역의 이진욱은 "좋아하는 장르기도 했고 기회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희 팀이 믿음직스럽다. 잘 묻어갈 수 있겠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진욱은 '고해성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MC 박경림의 말에 "잘 받아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으로 사제복을 입어봤다는 이진욱은 "사제복이 편안했다. 드디어 입어보는구나 했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사제를 꿈꾼 적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를 알게 되긴 했지만"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묘하게 사제복을 입으면 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저는 그랬다"고 했다.

신예 문우진은 "시나리오를 읽고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배우님이 떠올랐다. 전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으니까 저도 그런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까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다. 중학생인 희준이가 부마자 상태에서 악령이 들린 연기를 했을 때 중학생답지 않은 성인 같은 연기를 보여드리면 어떨까 그렇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은 수녀들'이 오컬트 장르에서 또 하나의 장르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저하기도 했다.

▲ 문우진 ⓒ곽혜미 기자

최근 반 1등 전교 6등을 했다는 시험 성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던 문우진은 "친구들끼리 올렸는데 엄마가 퍼 가셨다. '엄마 그러면 안돼'"라고 난감해 하며 좋은 성적을 비결로 "연기를 하면서 대본을 외웠던 것이 도움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송혜교는 "우진씨가 신기했다. 시험기간에 제일 어려운 씬을 찍고 있었다. 촬영을 안하는 순간순간 쉬는 시간에 공부하고 새벽에도 잠 못자고 공부를 한다더라. 결과까지 좋으니까 너무 신기하더라"라며 "저는 그런 적이 없어가지고. ('더 글로리'의) 동은이만 그랬다"고 웃음지었다.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인 '검은 수녀들'을 연출하게 된 권혁재 감독은 "부담도 컸는데 좋은 배우 스태프와 하면서 용기를 냈던 것 같다. 장르가 현실과 가가울수록 스펙터클이 다가올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챙기려고 했다. '검은 수녀들'은 제목에서 보듯 수녀라는 면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면 생기는 새로운 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검은 사제들'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고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권 감독은 "원칙적으로는 수녀들의 구마의식 참여가 금지돼 있다. 그 부분이 새롭고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금지된 자들이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다뤄진다. 그것이 또 다른 재미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두 수녀가 가진 고유의 특성, 성격들이 끝까지 한 소년을 살리기 위해 돌진하고 고군분투해나가는 모습이 보통의 구마의식보다 의외의 장면이 추가됐다.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번쯤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배우들과 이렇게 함께 작업하게 돼 꿈같다"면서 "그 순간순간이 하나하나 떠오른다"고 배우들에 대한 신뢰와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5년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기원을 쓴 '검은 사제들'의 신드롬이 2025년의 시작과 함께 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검은 수녀들'은 2025년 1월 24일 개봉한다.

▲ 송혜교 ⓒ곽혜미 기자▲ 권혁재 감독 이진욱 송혜교 전여빈 문우진 ⓒ곽혜미 기자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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