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이 부는 가운데, '밀레니엄 맘보'를 포함하여 이제는 클래식이 된 걸작들도 오랜만에 재개봉 소식을 알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독: 허우 샤오시엔ㅣ출연: 서기, 잭 카오, 투안 춘하오ㅣ수입: 찬란ㅣ배급: ㈜에이유앤씨, ㈜하이스트레인저ㅣ공동제공: 소지섭, 51kㅣ개봉: 2024년 12월 31일)
먼저 오는 12월 25일 개봉을 발표한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영화로,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새로운 장면을 추가한 감독판이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개봉 당시에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 및 동영상 플랫폼의 발달과 함께 CGI 없이 완성한 환상적인 비주얼과 명장면이 수없이 공유되며 ‘영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이자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로 회자되며 18년 만의 재개봉을 이뤄냈다.
이어 1월 1일 개봉하는 '색, 계'는 친일파의 핵심인물인 이(양조위)와 그를 암살하기 위해 막 부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왕 치아즈(탕웨이)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을 그린 멜로 명작이다. '색, 계'는 '와호장룡''브로크백 마운틴''라이프 오브 파이' 등을 연출했고 아카데미상을 다수 수상한 이안 감독 작품으로, 2007년 개봉 당시 양조위의 연기 변신과 치명적인 로맨스,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2016년 한 차례 재개봉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재개봉 소식을 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12월 31일, 올해 마지막날 개봉 소식을 알린 '밀레니엄 맘보'는 타이베이의 네온 불빛 아래, 방황하는 청춘 비키가 사랑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세기말 러브레터. '비정성시''남국재견''자객 섭은낭' 등 대만 뉴웨이브 시네마를 대표하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밀레니엄 시대를 배경으로 구상한 ‘현대 3부작’의 첫 작품이다. 제54회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시대를 초월한 마법 같은 영화"(E! Online), "허우 샤오시엔의 가장 대중적인 걸작"(Combustible Celluloid),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수준에서 탁월한 성취"(Film Threat), “영화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시네마”(Asian Movie Pulse) 등 극찬을 받으며 밀레니엄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당대 최고의 스타이자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지적인 매력과 섬세함을 함께 지닌 훌륭한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서기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빛과 그림자의 시인’으로 불리는 마크 리 핑빙 촬영감독의 황홀한 미장센, 그리고 독보적인 영화음악가 임강의 감각적인 테크노 사운드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입소문을 탔으며, 국내 첫 개봉 후 21년이 지난 2024년, 마침내 첫 재개봉 소식을 알리며 영화 팬들을 떠들썩하게 했다. 특히나 이번 재개봉은 색상 재현, 이미지 선명도, 대비를 섬세히 복원하여 해외 매체로부터 "올해 최고의 4K 복원작"(The Movie Isle)이라는 평가를 받은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통해 아름답고 선명하게 재탄생한 이미지로 'Y2K'라는 새로운 시기를 통과하는 청춘들의 설렘과 혼란을 고스란히 담은 '밀레니엄 맘보'가 현재의 'Gen-Z' 청춘들에게 던질 위로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