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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현 시국과 맞물린 ‘하얼빈’, 관객들에게 위로가 됐으면”[인터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2-19
배우 현빈, 사진제공|CJ ENM

의도치 않았지만 현 시국과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긴다. 배우 현빈이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으로 분해 나라를 구하는 외로운 여정을 보여준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이다.

“그러게요. 의도치 않게 여러 대사가 시의적절하다는 반응을 받게 된 상황이 됐네요. 우민호 감독이 그런 대사를 쓸 땐 지금 시국과 상관없이 안중근 장군의 기록에 기반해 조금씩 수정해서 쓴 거거든요. 이 영화 자체 최초 목표도 시원한 결과보다 독립군의 여정과 길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고요. 이 거사로 인해서 독립이 됐다는 게 아니라 이걸로 밑거름이 되어서 나아간다고 얘기하는 건데, 시국이 맞물려서 관객들이 여러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현빈은 19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하얼빈’ 촬영기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가 된 마음가짐 등을 들려줬다.

배우 현빈, 사진제공|CJ ENM

■“안중근,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범주에 있는 분이죠”

‘하얼빈’은 안중근과 대한 의군들이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기까지 7일간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현빈은 안중근 역을 맡아 그의 대의를 대신 표현한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어요.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았냐고 질문을 받는데, 오히려 전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압박감과 무게감도 있었고, 많이 외로운 과정이었거든요. 그래서 한차례 고사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우민호 감독이 계속 여러 버전의 시나리오로 제안을 해줬고, 어느 순간 안중근을 연기하는 게 부담이기도 하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도전했는데, 연기하면서도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했을까’란 마음이 들었어요. 감히 제가 상상할 수 없는 범주에 있는 분 같았어요.”

영화 ‘하얼빈’ 한 장면.

우민호 감독과 함께한 현장은 신선하고 즐거웠다고. 현장에서까지 시나리오를 고쳐가며 더 나은 장면을 잡기 위해 열정을 보였다고 했다.

“배우로서 돌발적인 장면 구상이 불안해할 수도 있지만, 전 그 지점에서 오히려 신선했어요. 우민호 감독의 그런 면을 높게 사고 있기도 하고요. 작품에 임하는 생각, 열정,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런 열정으로 ‘자신이 실수를 하는 게 아닐까’ 계속 생각해나가며 걷어내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작품이 끝날 때까지도요. 대단하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이후 다시 본 이 작품은 남다르게 느껴진다고도 덧붙였다.

“자식이 있는 아버지로서 가족을 다 버리고 나라를 위해서 독립운동하는 안중근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까지 했죠. 나아가서 우리나라도 더 나은 미래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아이에게도 좋은 세상을 물려 줄 수 있게 한 배역을 제가 연기했다는 자부심도 듭니다.”

배우 현빈, 사진제공|CJ ENM

■“손예진과 결혼, 여유가 생겼어요”

그는 2022년 손예진과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결혼과 아이의 탄생이 그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은 지점이라고 그는 인정했다.

“가정과 아이가 생기니 또 다른 경험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변한 것 같고요. 이 작품을 준비하고 시작하기 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요. 나중에 이 아이가 이 영상을 보고 인지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 얘기는 해주고 싶더라고요. 네가 태어날 때 아빠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인물을 다룬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하얼빈’을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배우 현빈, 사진제공|CJ ENM

혹시나 일본 내 인기를 의식해 출연을 주저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주저없이 아니라고 답했다.

“그 우려는 저보다 주변에서 더 많이 해줬어요. 하지만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고, 그럼에도 우리가 잊으면 안되는 하나의 기록이잖아요. 우리나라 배우로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자리잡게 만들어준 한 분을 연기한다는 건 전 오히려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예진 역시 우려하지 않았고요.”

아이를 위해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선 진지하게 고민했다.

“아직 초보 아빠라서 그 길을 찾아가는 중인데요. 제 아버지를 떠올리면 엄격했고, 지금은 어릴 때보다 유해져서 더 가깝게 지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엄한 아빠여야 하는지, 아니면 친구 같은 아빠가 되어야할 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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