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650만...극성수기 빈 극장가 턴다
사진 I CJ ENM지난 9월 황금 연휴 홀로 개봉한 ‘베테랑2’(감독 류승완)에 이어 연말 극장가도 ‘하얼빈’(감독 우민호)단독 출격이다. 두 작품 모두 CJ ENM표 대작이다.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하는 ‘하얼빈’은 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이들의 이야기, 그 중에서도 ‘고귀한 영혼’ 안중근을 조명한 작품이다. 연말 극장가 유일한 국내 신작으로 현빈이 안중근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등이 출연한다. 이동욱·정우성이 특별 출연해 극과극 활약을 펼친다.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현빈 분)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지만, 이 사건으로 역습을 당하게 되고,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의 리더십을 의심하며 균열이 생긴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다시 모인다.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도 벌어진다. 하얼빈을 향한 단 하나의 목표, 늙은 늑대를 처단하기 위해 또 한 번 목숨을 바친다.
사진 I CJ ENM지난 1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된 영화는 평가가 엇갈렸다. 몽골-라트비아-한국 글로벌 3개국 로케이션으로 스케일을 키운 만큼 ‘눈’이 즐겁단 호평이 쏟아진 한편, ‘스토리’ 면에선 아쉽단 평가도 적지 않았다. 배우들 연기력 또한 대체적 호평인 가운데 ‘연출’ 부분에선, 특히 그 중에서도 후반부 엔딩 스퀀스로 이어지는 구간에선 호불호가 크게 나뉘었다. 시국과 작품의 주제·메시지가 맞물리며 ‘시의성’은 적절하나, 세부 알맹이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650만. 극장가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상당히 높은 벽이다. 최대한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CJ ENM은 ‘안중근’이라는 치트키와 ‘황금 연휴 독점 전략’을 내놓은듯하다.
지난 몇 년간 선보이는 작품마다 흥행 참패를 기록했던 CJ ENM은 이 전략으로 오랜 만에 ‘베테랑2’로 약 750만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여건상 ‘천만 동원 실패면 사실상 성공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CJ ENM 입장에선 이 성적표 역시 오랜 만의 호재였다.
그 기세를 몰아 10월말 ‘아마존 활명수’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또 다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비슷비슷한 예산 대의 ‘대도시의 사랑법’, ‘보통의 가족’,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아마존 활명수’가 일주일 텀으로 순차 개봉했지만 가장 예산이 컸던 ‘아마존 활명수’는 눈물의 퇴장을 해야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250만이었지만 약 60만을 모으는데 그쳤다.
사실상 ‘베테랑2’ 외엔 흥행작이 없는 CJ ENM은 이번에도 ‘나홀로 출격’을 외쳤다. 연말 극장가의 주인은 ‘하얼빈’이 예약된 가운데 그 최종 스코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