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뉴스엔 배효주 기자] 최근 득녀한 송중기가 "처음 딸을 안았을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아내 케이티와 자녀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에 출연한 송중기는 12월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전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을 맡았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2019년 12월 촬영을 시작한 '보고타'는 약 5년 만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송중기는 "영화 개봉을 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출연 계기를 묻자, "무엇보다 콜롬비아 올로케이션 촬영이 영향을 크게 줬다"면서 "못 해볼 경험일 것 같아 자극이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낯선 땅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 '국희'를 표현하기 위해 외모 변신도 꾀했다. 머리도 짧게 자르고, 귀걸이도 한 외양에 대해 송중기는 "그간 작품에서 보여드린 적 없는 모습이겠다 싶었다. 저도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면서 "귀는 현지 타투 업체에서 실제로 뚫은 거다. 중간에 액션신을 찍다가 찢어지기도 했다. 저는 처음 겪는 일이었는데, 여자 스태프들이 '그런 일 많아요' 하더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스페인어 연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도 '보고타'에 출연한 이유였다고. 송중기는 "정말 재밌었다. 선생님도 잘 만났다"며 "워낙 오지랖 넓은 성격이라 그런지 현지 콜롬비아 스태프들과도 친해졌는데, 서툰 말을 하는 저를 귀여워해 주면서 잘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어 리듬이 저와 잘 맞더라. 지금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일상에서 와이프와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송중기는 2023년 전직 배우인 영국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 그해 로마에서 득남했다. 최근 득녀 소식을 전하며 슬하에 1남1녀를 두게 됐다. 로마는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아기 키우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아기가 저보다 영어나 스페인어를 더 잘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한 그는 "뒤처지면 안 되고,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배우고 있는 거다"고 덧붙였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딸을 낳은 기분이 어떠냐"는 말에 송중기는 취재진에게 딸 사진까지 보여주며 "딸 바보 다 됐다. 주책이지만 너무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을 봤을 때와 다른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갓난아기인데도 차이가 있더라. 태어났을 때, 안으니까 폭 안기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딸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 아내도 출산 후 잘 회복하고 있다"고 전한 송중기는 "아내가 '보고타'를 아직 못 봤다. 회복하고 나서 나중에 보게 될 것 같다"며 "현재 '보고타' 홍보와 드라마 '마이 유스' 촬영을 하고 있는데, 이런 스케줄을 아니까 와이프도 응원해 주고 있다"고도.
한편, 2023년 개봉한 '화란'을 시작으로 '로기완',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까지 최근 들어 다소 어두운 느낌의 작품을 선택했던 그다. 이에 대해 "저의 시야가 넓다고 생각 안 한다. 부족한 것, 약점도 단점도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할 때 그 결과가 잘 될지 안 될지는 몰라도 고여있지 않으려고 한다. 안 해본 것들 도전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스틸이어 "'화란' 때는 걱정 어린 시선도 느꼈다. 그러나 안 해봤던 것에 도전 안 하면, 고여있게 될까 봐 무섭다. 안정적인 작품을 선택하고, 누가 봐도 성공할 수 있는 걸 하는 데서 얻는 재미도 있지만, 제가 좀 변태적인 거 같기도 하다. 마음속에서 당기는 게 있는데, 그걸 안 하면 고여있을까 봐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빈센조'나 '재벌집 막내아들' 등 드라마들은 잇달아 대박을 터뜨렸지만, 영화는 흥행은 쉽지 않다. "성적 욕심은 당연히 있다. 기본값이다"고 말한 송중기는 "만약 제작비가 제 돈이면 신경 안 쓰일 거 같은데, 다른 분들이 투자해 준 돈을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받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쓰인다. 제 개인적인 욕망만 담는다면 무책임한 짓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돈을 투자받아 '예쁘게 봐주세요' 하는 역할이 주인공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나쁜 짓도 하면 안 되고, 해가 되는 행동도 하면 안 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역을 맡으면 안 된다. 주인공이 되면 안 된다"고 전했다.
"배우로서 자존심도 있고, 대중 앞에 예뻐 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건 나쁜 게 아니다"고 말한 송중기는 "너무나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결과가 제 예상대로 되는 건 아니라 속상하기도 하지만, '잘했다' 칭찬받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