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NM[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현빈(42)이 "한류 스타로 안중근 영화에 출연하는 고민은 단 1%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빈이 19일 오전 액션 영화 '하얼빈'(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인터뷰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현빈은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힘들었다. 정신적으로도. 촬영이 끝나고도 많은 분이 너무 힘들었겠다는 말을 해주더라. 솔직히 신체적으로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정신이 더 힘들어서 그런지 몸이 힘든 부분은 조금 잊고 있었다. 안중근 장군에 대한 압박감과 무게감도 그렇고 찾아가는 과정도 그랬다. 많이 외롭고 힘든 과정이었다. 로케이션의 힘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초점을 맞춘 부분은 이 분이 독립 투사이지만 과연 '거사를 앞두고 인간으로서 두려움이 없었을까?'였다. 동지들과 균열이 발생했을 때 본인의 선택과 후회가 단 한 번도 없었을지, 또 미안함은 없었을지 이런 부분으로 안중근 장군의 연기를 시작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했던 것 같다. 안가 구석 어두운 곳에 앉아 있는 장면이 있다. 세트장 공간 안에 들어갔을 때 안중근의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냈다. 사실 부담감은 끝날 때까지 못 떨쳐냈다. 지금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한류 스타'로서 '하얼빈'에 출연한 것에 대해선 "주변에서 더 우려가 많았다. 이 영화는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 않나? 잊으면 안 되는 기록이다. 우리나라 배우로서 나를 이렇게 자리잡게 만들어 준 나라이지 않나.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한류 스타로서 고민은 단 1%도 없었다"며 "실제로 과거 일본에서 안중근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며 내게 안중근 역할로 출연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그리고 이동욱 등이 출연했고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