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하얼빈', 영웅 아닌 인간 안중근의 내면 이야기..벅차게 심장 뛰는 114분

영화 '하얼빈' 언론배급시사회/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안중근 그리고 독립군의 하나의 목표를 향한 힘겨운 여정을 통해 내일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려 우민호 감독과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우민호 감독/사진=민선유 기자
우민호 감독은 "안중근 장군,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라 그분들의 마음, 정신을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 힘들지만 대자연을 찾아다녔고, 그런 곳에서 그분들의 하얼빈 가는 여정을 스펙터클하고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며 "영화를 클래식하게 찍었다. OTT와는 다른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법을 배우, 스태프들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찍었다.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화,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찍었다"며 "숭고하게 담고 싶어서 그분들의 얼굴을 회하,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등 탄탄한 조합의 배우진이 각자의 하얼빈으로 향하는 독립군들의 투지와 의지가 담긴 파란만장한 여정을 담아냈다.

배우 현빈/사진=민선유 기자
현빈은 "처음 제안 주셨을 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겠구나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러브콜을 주셨다. 시나리오 다시 보고 또 보면서 이렇게 좋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몇명이고 기회가 얼마나 될까 싶더라"라며 "굉장히 큰 기회고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 감독님 제안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다. 안중근 장군에 대한 남아있는 자료들을 찾아봤고, 기념관에 가서 그분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알아가고, 연구하고, 생각하고, 상상했다"며 "단 하루도 그 과정을 안 한 날이 없었다. 매일 상상하고, 생각했다. 과거 거사 치르기 전까지 모습이 글로 남아있어서 상상을 하면서 감독님과 상의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조우진/사진=민선유 기자
조우진은 "아주 어려운 작품, 역할이었다. 평범한 인물로 생각했다. 그러한 인물이 어려운,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위대한 인물들도 있었지만, 관객들이 감정 이입하기 좋은 인간적인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대본을 보고 바닥으로만 향했다. 과연 나에게도 어떤 반응이 나올까, 어떤 호흡, 감정이 나올 수 있을까 실험적이면서도 도전의식을 갖고 임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전여빈/사진=민선유 기자
전여빈은 "역사적으로 의인이나 영웅으로 기록되지 않더라도 국난이 있을 때 함께 뜻을 모았을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면서 공부인을 연기하려고 했다"며 "시기는 100년 전일 수도 있지만, 지금 현시대 살아가는 한 국민의 마음으로 상이한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옳은 뜻, 더 나은 뜻을 위해 마음을 행동에 실어보는 동지가 되자는 마음으로 함께 하려고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박훈/사진=민선유 기자
박훈은 "이 영화에 내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이 영화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다른 동료 배우들의 장면을 보다가 울컥했다. 너무 진심을 다하고 있구나 싶더라"라며 "머리도 깎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릴리 프랭키도 함께 해주지만,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고민했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배우 유재명/사진=민선유 기자
유재명은 "그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한 영화인데, 마치 그 현실에 같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지금의 나와 그때의 그분들은 시간이라는 큰 진리에 의해 연결되어 있고 앞으로 다음 세대들도 지금의 우리와 연결되어있다는 큰 메시지를 개인적으로 받았다.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고, 그분들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동욱/사진=민선유 기자
이동욱은 "우민호 감독님의 부름이 첫 번째 계기였고, 현빈과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하얼빈'을 선택하면서 내 분량이나 배역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 우리나라 최고의 스태프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해서 작업하게 됐다. 내게 주어진 역할은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특별출연한 계기를 공개했다.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통해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낸 '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