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사진=CJ ENM, (주)하이브미디어코프현빈이 주연을 맡은 '하얼빈'은 한민족의 혼에 새겨진 그 날의 역사가 숭고하게 담겼다.울컥하는 감성을 유발했다.
1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이동욱 등이 출연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하얼빈'은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가졌던 한민족, 한민족의 혼을 울리는 한민족의 역사의 한 획으로 남은 안중근의 그 날이 담겼다.
'하얼빈'은 1909년 10월 26일을 향해 가는 안중근(현빈),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된다.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모두 하얼빈으로 향한다. 그리고 일본군의 추격 속에 '늙은 늑대를 처단하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린다. 안중근을 필두로 독립에 힘을 보태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독립군의 사투는 험난했고, 안식을 취하던 한민족의 혼을 깨웠다.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게 하는, 안중근 장군의 의로움이었다. 2024년 12월의 대한민국에 들어맞았다. 12월, 필수 관람 영화로 손색이 없다.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우민호 감독과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이 자리에서 우민호 감독은 최근 대통령 탄핵 정국 등 혼란한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 '하얼빈'이 관객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이 작품은 3년 전부터 기획하고 시작했다"라면서 "제 이전 작품들은 주로 악인들을 다루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하는 거였다.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의 작품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안중근 자서전도 살펴보고, 독립투사들, 자료 살펴보았다 안중근 장군께서 당시 30세였다. 대부분, 20대에서 30대, 40~50대도 있으셨죠. 그 젊은 분들이 그렇게, 헌신할 수 있던 게 무엇이었을까. 찾아보고 싶었다"라면서 "그러면서 고맙고, 죄송스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 감독은 말을 곧바로 이어가지 못하고 울컥했다. 그는 숨을 고른 후 "저는 이 영화가 , 이 영화 보신 관객들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면서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거라고 믿고, 자긍심 느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얼빈'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현빈. 그는 이번 작품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를 찾아봤다. 그게 지금까지 남아 있는 안중근 장군의 자료, 기녀념관에 가서 발자취 알아가고, 상상하고, 준비하면서 끝날 때까지, 그 과정을 안 한 날이 없었을 정도로 매일 상상하고 생각했다. 과거 거사를 치르기 전까지 모습이 사진으로나 제가 볼 수 있는 것들이 글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상상하면서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 반복반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현빈은 '하얼빈'을 통해 얻는 의미에 대해 "우선 '하얼빈'이란 작품 준비하면서, 촬영 종료되는 시점까지, 감사함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느꼈던 작품인 거 같다"라면서 "일단,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일상을 선사해주신 그 분들에 대한 감사함, 많이 생각했던 작품이다. 우민호 감독님, 촬영 감독님, 많은 스태프, 옆에 계신 동지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함을 또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현빈은 최근 한국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 등 혼란의 시기에 '하얼빈'을 통해 희망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저희 영화에서 안중근 장군, 그리고 함께 했던 동지들이 어떤 힘든 역경이 와도 한발 한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갔더니 결국은 좋은 결과를 만들었듯이, 지금 또한 힘을 모아 한발한발 내딛으면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얼빈'의 해외 포스터 문구에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간다'는 문구가 지금 저희에게 의미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고 희망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조우진은 "아주 어려운 작품이었다. 어려운 역할이었다. 영화 보면서 느꼈지만, 살면서 동지애 깊이 느끼면서 촬영했던 그런 현장이 있었나 싶다. 그게 큰 의미인 거 같다"라면서 "보셨던 분들, 보실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작품의 의미를 언급했다.
이동욱은 "가장 많이 든 생각이 '애쓴다. 고생한다. 우리 힘내자' 감정이었다"라면서 "그런 모습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 다른 분들의 말씀처럼, 독립 위해 애써주셨던 독립운동가 분들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을 필두로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등은 '하얼빈'에 대한 애정 뿐만 아니라 1909년 10월 26일, 역사의 그 날을 만든, 그래서 한민족의 혼에 오롯이 새겨놓은 의로운 그 날을 만들어 낼 수 있던 독립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 숭고함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사진=CJ ENM·(주)하이브미디어코프, 스타뉴스 DB(현빈, 우민호 감독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