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사:라이온 킹’ 우리가 아는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공장이 여러 이유로 저물어갈 때 마치 ‘초심’으로 돌아간 듯 내놓은 작품 <인어공주>(1989)가 공전의 히트를 친 후 해마다 디즈니는 놀라운 작품들을 잇달아 극장에 내놓았다. <미녀와 야수>(91), <알라딘>(92) 등 해마다 걸작을 내놓았고, 전 세계 어린이들은 그와 함께 씩씩하고, 용감하고,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위대한 목록 중에 <라이온 킹>(94)이 있다. 아프리카 ‘프라이드 랜드’의 ‘프라이드 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동물의 왕국’ 이야기이다. 물론, 그 왕국의 주인은 사자이다. 무파사 왕과 사라비 왕비의 독생자 심바가 난관을 뚫고, 우정을 모아, 용기를 갖고 삼촌 스카의 흉계를 깨고 어엿한 왕이 되는 이야기였다. 이 놀라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에게는 가족의 소중함과 용기, 지혜 등을 가르쳐 주었고, 디즈니에게는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다. 지금까지 거의 1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리고 2019년에는 실사영화(photorealistically animated)가 만들어져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디즈니는 멈추지 않고, 다시 사자들을 스크린에 불러들인다. 오늘(18일) 개봉하는 <무파사: 라이온 킹‘이다. ’삼바‘와 ’날라‘의 딸 키아라가 아니라, 위대한 왕이신 아버지 무파사가 주인공인 프리퀄이다.
영화는 맨드릴(긴꼬리원숭이과) 라피키가 키아라에게 들려주는 선조(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무파사가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동생 스카의 얼굴에 왜 그런 흉터가 남아있는지 목도하게 된다. 영화는 이제 CG와 상상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공간과 자연현상, 캐릭터의 표정을 넘치도록 스크린에 담아낸다. 광활한 프라이드 랜드와 저 산 너머의 공간 밀레레. 그리고 설산고봉까지. 삼바와 날라가 자리를 비운 사이, 라피카는 어린 키아라에게 무파사의 영웅담을 들려준다. 그 옆에서 품바와 티몬, 그리고 자주가 추임새를 넣는다.
아프리카 초원에 대홍수가 덮치고 불어난 물살에 휩쓸린 무파사는 부모와 헤어져 낯선 땅에서 또 다른 사자 무리를 만나게 된다. 그 곳의 왕위계승자인 타카의 도움으로 그들의 일원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이 땅에 백사자 키로스 일당이 쳐들어오자 무파사와 타카, 그리고 암사자 사라비가 예언자 라피키 원숭이와 함께 새로운 왕국을 찾아 설산을 넘는다.
‘무파사:라이온 킹’ 디즈니애니메이션 <무파사:라이온 킹>은 어린이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준 전작의 이야기를 뛰어넘는다. 눈물이 마를 날 없을 것 같은 세렝게티의 사자에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가르친다. 굴러온(?) 돌이 어떻게 새로운 왕국을 일구는지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무파사의 왕국은 어떻게 세워졌는가. 허울뿐인, 기억 속의 왕자 무파사는 고난의 행군 끝에 약속의 땅에 다다른다. 그 땅과 그 땅위의 백성, 그리고 왕의로서의 권능을 보여줄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무파사에겐 좋은 친구가 있고, 헌신하는 신하가 있고, 복종하는 백성이 있다. 그리고 그를 돋보이게 할 빌런이 차례로 등장하여 그의 왕좌를 굳건히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무파사:라이온 킹>을 감독한 사람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이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흑인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치명적으로 담은 작품이었다. 흑인, 빈민, 동성애 등 마이너한 요소를 다 모은 드라마였다. 그런 감독이 아프리카 초원과 설산을 배경으로 사자들이 펼치는 왕좌의 게임을 드라마로 완성시킨 것이다. 참, 린 마뉴엘 미란다가 합류한 음악은 기존의 곡들과 함께 풍성하고도 웅장한 스코어로 아이맥스에 걸맞은 OST를 선사한다.
▶무파사: 라이온 킹 (원제:Mufasa:The Lion King) ▶감독:배리 젠킨스 ▶출연: 아론 피에르(무파사), 켈빈 해리슨 주니어(타카), 존 카니(라피키), 세스 로건(품바), 빌리 아이크너(티몬), 도널드 글로버(심바), 티파니 분(사라비), 매즈 미켈슨(키로스), 탠디 뉴튼(이쉬,타카 엄마), 블루 아이비 카터(키아라), 비욘세(나라) 외 ▶개봉:2024년 12월 18일/전체관람가/118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