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감독, 尹 작심 비판…"어처구니없는 쿠데타"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받아
수상 소감 중 尹 대통령 비판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이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서울의 봄'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장윤석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했다.

김성수 감독은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2023)으로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이날 그는 영화를 사랑해 준 많은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먼저 김 감독은 "제가 늘 항상 말하고 감사한 분들은 '서울의 봄' 관객들"이라며 "영화를 준비하고 개봉하려고 할 때까지만 해도 이 영화를 관객들이 많이 봐줄까 하는 불안함과 걱정이 너무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예산이 꽤 들어간 영화라 손익분기점을 넘길까 걱정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개봉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봐서 너무 행복했다"며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많이 볼까' '왜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줄까?'라는 약간의 의구심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얼마 전 개봉 후 1년이 지나고 나서 12월 3일에 정신 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그날 시민들이 뛰쳐나가 국회로 달려가고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뛰쳐나와서 탄핵을 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관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요즘 생각하는 건 영화감독으로서 어떻게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걸지에 관해 걱정이 앞선다"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관객들을 맞이해서는 스토리텔러로서 어떤 흥분감도 갖고 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작품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서울의 봄'은 감독상을 비롯해 작품상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 등을 받았다. 작품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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