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길을 잃고 혼자가 된 새끼 사자 ‘무파사’는 광활한 야생을 떠돌던 중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마치 친형제처럼 끈끈한 우애를 나누며 함께 자란 ‘무파사’와 ‘타카’는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거대한 여정을 함께 떠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적들의 위협 속에서 두 형제의 끈끈했던 유대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까지 맞닥뜨리게 되는데…
▶ 비포스크리닝
'나즈 웬야~ 바바디 치와와'로 전 국민에게 사랑받은 '라이온 킹'이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 사상 흥행 1위, 전 세계 역대 흥행 순위 9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이온 킹'의 OST인 'Circle of Life' 'Hakuna Matata'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 이 영화가 만들어 진지 벌써 30년이란다. 16억 5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라이온 킹'의 프리퀄린 '무파사: 라이온 킹'이 애니메이션이 아닌 라이브 액션으로 만들어졌다.
'라이온 킹'의 주인공인 '심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전설의 왕인 '무파사'의 성장과정을 그리는 이 영화는 '라이온 킹'의 열혈 팬이었던 배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영화 '문라이트'로 89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랬던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살려 캐릭터의 내면과 성장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로 '라이온 킹'의 프리퀄을 풀어낼 계획이다.
▶ 애프터스크리닝
애니메이션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동물들이 라이브 액션으로도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관람한 '무파사: 라이온 킹'이다. 118분의 러닝타임은 실사로 그려낸 동물들의 이야기를 쫓아가기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전작 '라이온 킹'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아도 '무파사'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작 중에 '라이온 킹' 이후 30년이라는 세월을 관객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있게 티몬과 품바가 등장하고 라피키가 '이야기꾼'으로 등장해 액자 형식으로 무파사의 성장 스토리를 들려주니까. 작품 속 아기사자 '키아라'처럼 두 눈을 말똥 말똥 뜨고 귀만 쫑긋 세우고 있으면 무파사의 이야기를 따라만 가면 된다. 가끔 이야기가 지루하거나, 다음 대목이 궁금할 때쯤 어김없이 티몬과 품바가 등장해 호들갑을 떨며 '다음 이야기를 들려달라'거나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숨 쉴 시간을 준다.
'라이온 킹'에서 보여줬던 무파사와 타카(스카)의 관계성에 이런 형제애와 믿음이 있었으며, 사랑과 배신은 모든 이야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갈등의 원인이라는 걸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동물의 표정이지만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건 역시 디즈니다. '라이온 킹'의 추억과 '무파사'의 새로운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보다 보면 밀림 속만 헤집고 다니는 게 아니라 급류에 휘말리기도 하고 강물에 빠지기도 하는 등 물을 자유롭게 묘사해 낸 건 기술의 진보를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는 2년 전 '아바타' 시리즈를 통해 물속 세계관을 얼마나 잘 만들어 내는 지를 확인 한 바 있다)
또한 음악이 나오는 부분에서 표현되는 아름다운 풍광은 애니메이션 표현의 한계를 벗어나 지루할 틈 없이 시각적 경험을 하게 한다.
작품의 메시지도 좋다. 출신 성분 상관없이 왕은 만들어진다는 것, 운명은 결정된 게 아니라 개척할 수 있는 거라는 것, 권력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하고 증명해 보인 존재만이 가질 수 있다는 것, 생존을 위해 공존은 필수라는 것 등 엄청 긍정적인 메시지가 왕창 담겨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동물들이 그르렁 거리다가 갑자기 사람의 언어로 대사는 하는 장면은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허용이 되던 대사였지만 너무나 실사로 잘 구현해 낸 동물들이다 보니 이들이 갑자기 사람의 말을 하는 건 어색하다. 게다가 노래까지 한다.
결정적으로 '무파사: 라이온 킹'을 보고 나면 귀에 남는 OST가 없다. 듣고 있을 때는 나쁘지 않았는데 우리의 기억 속에는 웅장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비주얼만 남고 오디오가 남지 않는다.
'무파사: 라이온 킹'은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바로 오늘(12월 18일) 개봉한다.